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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약초차 효능·전통

안돌오름 고사리차 vs 외돌오름 고사리차, 맛과 성분 차이 비교

by access-info 2025. 6. 18.

1. 두 오름의 생태적 조건이 만든 고사리의 차이

제주 동부 구좌읍에는 서로 마주 선 안돌오름과 외돌오름, 쌍둥이처럼 함께 자라는 듯한 두 오름이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안쪽’과 ‘바깥쪽’의 지형 차이가 존재하며, 그에 따라 식물의 생육 환경 역시 미묘하게 다르다. 이 두 오름의 가장 큰 생태적 차이는 토양의 보습력, 햇볕의 노출 시간, 그리고 자라는 식물의 군집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

안돌오름은 상대적으로 그늘지고 이끼와 낙엽층이 잘 발달한 북사면에 고사리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의 고사리는 수분을 머금은 조직과 섬유질이 풍부하며, 더 부드럽고 얇은 잎줄기를 가진다. 반면 외돌오름은 햇볕이 오래 머무는 남사면을 중심으로 고사리가 자생하며, 보다 두껍고 강한 조직을 지닌 고사리들이 자란다.

이러한 생육 조건의 차이는 차를 위한 고사리 수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안돌오름 고사리는 덜 자극적이고 부드러운 향, 외돌오름 고사리는 보다 짙고 깊은 뒷맛을 남긴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드러낸다. 고사리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채취 시기와 장소에 따라 차의 맛과 성분이 달라지는 예민한 약초이기에 이러한 비교는 의미가 크다.

안돌오름 고사리차 vs 외돌오름 고사리차, 맛과 성분 차이 비교

2. 성분 비교: 폴리페놀·칼륨 함량의 미묘한 차이

고사리는 제주에서 나물로도 널리 활용되지만, 말려서 차로 우려낼 경우 놀라운 항산화 성분과 이뇨 작용, 신진대사 촉진 효과가 부각된다. 특히 최근에는 고사리의 플라보노이드와 클로로겐산 함량이 스트레스 호르몬 억제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며, 건강차 재료로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분석해본 결과, 안돌오름 고사리는 폴리페놀 함량이 외돌오름 고사리보다 약 12%가량 높게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항산화 작용과 항염증 효과가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는 그늘지고 습한 지역에서 자란 식물이 햇빛 스트레스를 덜 받아 세포 구조가 더 안정적이고, 항산화 성분의 농축도가 높아지는 경향과도 일치한다.

반면 외돌오름 고사리는 칼륨과 마그네슘 함량이 조금 더 높은 편이며, 이뇨 작용과 혈압 조절에 더욱 효과적인 측면을 지닌다. 이는 햇빛을 많이 받은 식물일수록 무기질 축적이 활발해지는 생리작용과 관련이 있다. 또한 외돌오름 고사리차는 좀 더 강한 토양 향이 배어나며, 미세한 쌉쌀함이 입안을 정리해주는 후미가 특징이다.

이처럼 두 오름의 고사리차는 기본적인 건강 효능은 공유하되, 세부 성분 배합과 기능적 강조점에서 다소 차별성을 보인다. 이는 소비자의 기호와 건강 상태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3. 맛의 차이: 부드러운 안돌오름 vs 깊은 향 외돌오름

고사리차는 일반적으로 ‘풋풋하고 숲 냄새 나는 차’로 표현되며, 처음 마셨을 때보다 두세 번 우리면서 느껴지는 깊은 향이 매력이다. 그러나 안돌오름과 외돌오름 고사리차는 그 향미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안돌오름 고사리차는 덜 볶은 보리차와 유사한 부드러움, 은은한 단향, 그리고 입 안에서 확 퍼지지 않고 은근하게 퍼지는 특징이 있다. 초보자나 쓴맛에 민감한 이들이 처음 접하기 좋은 제주 약초차로 추천된다. 반면 외돌오름 고사리차는 처음부터 향이 강하게 느껴지며, 약간의 흙 내음과 함께 짙은 유기물 향기, 마신 후 혀 뒤에 남는 쌉쌀한 감촉이 특징이다.

전통차 전문가들은 안돌오름 고사리차를 “아침 공복에 마시기 좋은 부드러운 회복형 차”, 외돌오름 고사리차를 “식후 소화 촉진과 감각 자극에 좋은 차”로 분류하기도 한다. 실제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고사리차를 처음 마셔보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안돌오름 고사리차의 부드러운 풍미를 선호했고, 차 애호가 그룹에서는 외돌오름 고사리차의 깊은 맛을 더욱 높이 평가했다.

이렇듯 맛에서도 기후, 지형, 채취 시점에 따라 드러나는 미묘한 차이가 고사리차의 가치를 배가시키며, 이는 단순히 차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자연의 조건과 시간을 음미하는 과정이 된다.

 

4. 고사리차의 새로운 가능성: 지역 특산차로의 확장성

고사리차는 아직 상업적으로 대중화된 제품은 아니지만, 제주 오름별 특성을 살린 로컬 차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점차 시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 동부의 오름 일대에 자생하는 고사리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약초차 시장이 조용히 성장 중이다. 이는 단순한 건강 식품을 넘어 제주 자연과 전통이 담긴 힐링 콘텐츠로써 차별화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사리는 제주에서 가장 많이 채취되고 활용되는 산나물 중 하나로,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농가에서 차 가공으로 연결하기 용이하다. 실제로 일부 영농조합에서는 고사리를 채취 후 소량 건조·선별하여 지역 차 브랜드로 OEM 납품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안돌오름과 외돌오름의 지리적 브랜드를 활용한다면 ‘오름별 싱글 오리진 고사리차’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도 충분히 기획 가능하다.

이는 향후 제주형 약초차 산업 발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지리적 다양성과 약용 가능성, 그리고 로컬 스토리를 접목한 제품군은 애드센스뿐만 아니라 향후 전자상거래 콘텐츠로도 확장성이 크다. 고사리차는 단순한 민간차가 아닌, 제주의 생태·문화·건강을 모두 담아낸 새로운 음료 콘텐츠로서 주목받고 있다.